D+127,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ㅠ.ㅠ




다시 공갈젖꼭지를 물렸다.

백일 즈음까지 공갈젖꼭지 덕에 수월하게 재우곤 하면서도 맘 한구석이 너무 불편했던 터라
백일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공갈없이 재우기 시작해서 잘 해오던 우리였는데...
며칠 전부터 잠투정이 너무 심해져서 결국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더라.
아, 일관성 없는 부끄러운 엄마 흑-
그동안 낮잠도 밤잠도 길어야 10-15분 정도 누어서 토닥이고 달래면 잠들곤 했었는데
어젯밤엔 두시간 가까이 우리 부부가 돌아가며 달래도 칭얼칭얼+으앙으앙, 달랠수록 되려 진정이 안되는거다.
우리가 최후의 보루로 종종 써먹던
약에 취한 듯한 표정으로 스르륵 눈을 감게하던 파도소리, 빗소리를 들려줘도
이건 뭐 그보다 더 크게 서럽게 울어대기를 몇시간.
간신히 잠들고도 몇분 못가 깨기를 반복하더니 드디어 새벽 1시반쯤 완전히 잠들더니
오늘 아침엔 안깨우면 12시도 넘겨 잠만잘 기새라서 <- 이건 또 뭥미(정말 이런 표현 말곤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러다 낮밤 바뀌겠다 싶어 덜컥 겁이 나 11시반에 눈물을 머금고 깨웠다.

혼자서도 잘 놀고 밤중 수유도 일찍 끊은 편이라 주변에서 순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심 '내가 천사를 낳았나봐' 하며 뿌듯했었는데 흑-  
오늘 낮잠 두번에 시달리다 결국 공갈을 물린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동안 등한시하던 육아 지침서들을 줄줄이 꺼내 읽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약' 얘기 뿐이길래 보다 던져뒀던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에 의하면
아디는 도약 4단계, 엄마에게 집착하고 엄마의 손길을 더 원한단다.
요즘 아디는

자주 울고 칭얼댄다
엄마가 계속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잠시 자리를 비우면 운다
잠들기가 굉장히 어렵고 자주 깬다
재우려고 하면 울음을 터뜨린다
먹는 양도 들쑥날쑥
먹다가도 이리저리 구경하고 장난질
손가락을 자주 빤다, 자다가도 빤다
엄마 아빠 손을 만지고 입에 넣길 좋아한다(수유중에도 만지작)

이 책에 나오는 혼란스러운 아기의 sign은 구구절절 지금의 아디와 싱크로율 백프로.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손가락이 맘대로 안들어가서 칭얼대곤하더니
이젠 정확히 손가락을 넣고 즐길(?) 수 있게된 아디


아디는 점점 자라고 있고 사실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테고
어차피 책을 봐도 딱히 해결방법이 있는건 아니기에
그저 이 힘든 시기가 어서 지나고 다시 내 자장가를 옹알옹알 따라부르다 스르륵 잠들던 
착한 아디로 돌아와주길 기다릴 수 밖에.  
다들 어떻게 재우시나요? 흑흑-

그나저나 책에 보면
아기의 세계는 변하고 아기는 혼란스럽다는 구절을 보니 짠한 맘에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줘야지 싶지만...
그 바로 아래 구절은 이러하다.

'이 월령부터 힘든 시기가 전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이번 도약이 완료되기까지 일반적으로 5주가 걸린다.
그러나 또한 6주가 걸릴 수도 있다.'

꺅-



참,
아디 입안에 하얀 돌기는 아구창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생긴게 아구창 같진 않더라) 
없어지지 않기에 다시 병원에 데려갔더니
이번에는 진주종인 것 같다며 아기가 딱히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없어질 때까지 지켜보는 수 밖엔 없다고.
아구보단 진주가 어감이 낫긴 하다만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니 영- 신경이 쓰인다.









덧글

  • nona 2011/05/17 10:10 # 답글

    저희딸도. 있었어요 진주종 언젠가 자연히사라지더라구요
  • educated fool 2011/05/18 17:41 #

    오 소아과 선생님 얘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놓이네요 ㅎㅎ 기다려봐야지요
  • lois 2011/05/17 12:17 # 답글

    저희 하윤이는 순한 아기와는 전혀 거리가 멀지만 ^^;; 아기들은 늘 성장 중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급성장하는 주가 되면 많이 칭얼대고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한....ㅠㅠ
  • educated fool 2011/05/18 17:42 #

    하윤이의 하얀얼굴과 눈웃음을 보면 마냥 순한 아기일 것 같은데.. 남자아기라 활동적이어서 그런걸까요? 급성장기인데 그 시기가 오래간다는 책의 구절이 좀 절망적이더라구요 ㅠㅠ
  • hannah j 2011/05/17 21:52 # 삭제 답글

    아이고 눈웃음 보고 혼자 이뻐 거의기절했네요 ㅋㅋ 천사예요 천사
  • educated fool 2011/05/18 17:43 #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천사긴한데... 가끔 말안듣는 천사라서요 ㅠㅠ
  • soyasauce 2011/05/18 10:46 # 답글

    드디어 우리 순둥이 아디가 도약기가 왔구나
    원체 순해서 엄마가 더 놀라는 듯.. ^ ^
    그놈의(?!) 도약기는 만 세살이 넘어가도 계속 되나봐..
    예전에 보면 요새 좀 아이 보기 힘드네.. 하고 그 책을 찾아보면
    정말 정확하게 도약기더라구 신기하지?
    성장의 한 부분이려니 하고 길게 생각해서 보면 현실은 힘들지만 참을만 하다오
    하지만 힘든 건 어쩔 수 없지.. 으흑
  • educated fool 2011/05/18 17:45 #

    만세살이 넘어가도 도약기가 계속된다고???? 흑흑
    맞아 당장 힘들긴 한데 지나갈꺼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다 라고 생각하니 맘이 좀 편하더라고 그래도 재울 시간만 되면 공포가 ㅠㅠ
  • tyndall 2011/05/19 11:57 # 답글

    재울 시간의 공포. 전 아주 잘 안답니다. 아주아주 많이. 위안이 되었던건 가장 흔한 말. 세월이 약이다. ㅋ
    그때의 공포와 고통을 잊고는 살짝 둘째 생각이 나는거 보면 정말 시간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묘약이네요.
    아디와 엄마가 무사히 이번 도약기를 마치고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에 표시되어 있는 햇님 기간이 길게 아주 길게 찾아오길요!
  • educated fool 2011/05/24 00:51 #

    세월이 약이란 말이 정답! 인 것 같아요. 아직 그 세월을 겪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아기들은 매일매일이 다르고... 특히 조금 자만하면 바로 응징(?)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ㅋㅋㅋ
    재우기 별거 아니군.. 공갈도 잘떼고...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런 응징이.. 흑흑-
  • 2011/05/19 14: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onnymom 2011/05/20 11:08 # 답글

    책에서는 절대 공갈이가지고 재우지말라고하지만 어쩔 수 가 없어요 ㅠㅠ
    저도 평소엔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재울떈 어쩔 수 없드라고요. 흑흑
    왜 졸리면 그냥 자면 얼마나 좋을까요?! (엄마의 욕심이란 참!!)
  • educated fool 2011/05/24 00:52 #

    책대로 되는건 없는 것 같아. 발달 상황은 책대로 되는것 같긴 하지만... 흑-
    요샌 또 다시 공갈 없이 재우고는 있는데... 나 필요할 때만 쓰고 있어서 아디가 헷갈리는건 아닌가
    그런 걱정이 들어...
  • 2011/05/21 16:15 # 답글

    아구창, 진주종- 이름들이 참;;;;
    모쪼록 아디도 아디맘도 화이팅~
    근데 E.A.S.Y.는 뭔가용?
  • educated fool 2011/05/24 00:57 #

    EASY는 엄마들 사이에 광풍이 불었던 베이비위스퍼 라는 책에서 제안하는 아이의 일과예요 ㅋㅋㅋ EAT, ACTIVITY, SLEEP, YOU(엄마 시간 갖기) 를 줄여서 이렇게 지칭하면서 아기를 이런 일과로 이끌라고 제안해요. 엄마들이 여기에 맞추려고 애쓰다가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고.. 때론 기쁨도 얻고.. 뭐 그러는 ㅋㅋㅋ
  • 2011/05/21 16: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ducated fool 2011/05/24 00:58 #

    아.. 그랬군요.
    양해하겠어요 ㅎㅎㅎ
  • 파라 2011/05/23 11:03 # 답글

    비슷한 날수를 찍고있는 애기엄마로써
    "이 시기가 5주이상 지속된다"는 말은 정말 오싹하니 무섭네요;
    안그래두 백일 지나면서 없던 잠투정이 생겨서 걱정중인데 이런이런ㅠ
    아디 손가락 문 사진 너무 귀엽네요.
  • educated fool 2011/05/24 00:58 #

    또한 6주가 걸린단 말은 더 무섭죠..ㅋㅋ
    지율이는 가만보면 순둥이 같던데.. 파라님이 별로 육아 때문에 힘든 기색이 안보여요... 하핫 아닌가요?
  • 안달루시아 2011/05/27 13:43 # 답글

    언니 보내주는 사진보는데... 진짜 언니랑 똑같단말을 한다며-ㅋㅋ
    어쩜 눈을 내리깔고 베시시 웃는것도 똑같냐-ㅋ
  • educated fool 2011/06/03 17:09 #

    ㅎㅎ 내 딸이니 똑같다니까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네.
    근데 피부가 우리 부부완 달리 까만 편인 듯..ㅋㅋ 네가 꿈꿨던 하얀 아기는 아닌 것 같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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